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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 회사가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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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말이 지나고 나서 월요일 오전이되면, 회사에 나가기가 정말 싫어지더군요..

최근 몇달 동안 이런 갈등과 싸우면서 월요일 오전을 보내고 있는 직장인 중 한사람입니다.
사실 전 제가 하는 일에 상당한 만족을 느끼고 있는 직장인 이랍니다.

무슨 직업이냐구요?

Programmer 입니다. 프리랜서가 아니라 회사에서 직책은 책임(과장) 연구원, 이랍니다.
그럼 "하는 일에 상당한 만족을 느끼고 있는데 왜 회사에 나가기가 싫냐?" 라는 반문을 하실텐데요.
사실 저도 그게 의아해서 이것 저것 생각해보았습니다.

"내가 일에 대한 흥미를 잃었나?"
"언제부터 이랬지?"
"내가 처음 입사했을때도 이랬던가?"

그러고 보니 올해 만 10년차 더군요.

회사 자체가 제조 회사다 보니, S/W 전문 업체, IT에 대한 막연한 동경?? 아마 제조업체에 다니는 프로그래머라면  다들 한번씩은 고민해봤을텐데,
저도 그동안 3번정도 이직을 생각해본적도 있지만, 어찌되었던 지금이 딱 10년입니다.

회사일을 즐기기는 하지만, 그래도 회사에 나가기 싫다!! 이것 조금 모순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1:"과연 내가 일을 즐기고 있는가?"
나: "그렇다~~~ "
나1:"진짜?"
나:"그럴껄?"
나1:"다시 생각해봐? "
나:"음... 꼭 그런건 아닌것 같아.. 뭔가 압박이 있어.."

사실 Programming, Architecture, Design 이런것들에 대해 무척이나 만족을 하고 있는 "나" 이지만,
갈등하게 만들고 지치게 만드는 것들이 회사 내에는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찾아보았습니다.

일단 일이 시작되어 아이디어를 모으고 구현을 어떻게 할것인지 고민하여, 기본적인 설계 방향을 잡는 것까지는 매우 재미있게 진행합니다.
(스스로도 여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무리가 없습니다.)

그 다음, 나오는 문제가, "그래서 언제까지?" ---> "콰콰쾅" 머리 속에서 천둥이 내려칩니다.

사실 이문제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입니다.
개발자의 역량과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고, 아무리 열씸히 하더라도, Programming을 하다보면,
스스로 딜레마에 빠져서( 코드상 이렇게 해도 안될것 같고 저렇게 해도 안될것 같은 그런 상황. 또는 아 왜 이렇게 했지?? 라고 반문하게 되는상황. )
몇일을 허비할 수도 있고, 몇일동안 고민하던게, 10분만에 해결될수도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 하나로 몇 천 line의 코딩량을 대신할 수도 있고, 반면 쓸데없는 것(당장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것 ) 때문에 한 줄도 코딩을 진행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그래서 언제까지?"
.........
일단 대답을 하고 나면, 계획일 뿐이기 때문에 진행하면서 정확한 완료 일정을 다시 수립 할 수 있으면 좋은데, 많은 윗분들은 처음 내린 결론에서 시간
깎기를 시도 하더군요. 그러면서 일정 자체가 무리하게 세워지고, 이 일정을 맞추기 위해 관리를 하게되고, (결국 무리한 관리) 그러면서 무너지게 됩니다.

이러고 있는 저를 보니 , 어느 순간 '아 점점 코딩은 나에게서 멀어져 가는 구나...'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더군요.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니, 나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겠더군요.
바로 "관리!" 라는 것이 내가 천직이라 생각하는 "개발!"이란것 옆에 와서 붙어있었던 것입니다.

점점 나와 일에 대해 고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 몇가지 불협화음을 찾게 되었습니다.

내가 능동적으로 뭔가를 진행할 때와 수동적으로 내 일이 진행 될때, 만족도가 엄청나게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단적인 예로,

내가 설계에 참여 해서 개발계획을 세우고 언제까지 하겠다. 라는 결론을 내리고 진행하고 있을때는 무척 즐겁습니다.
일정이 약간 어긋나더라도, 감수하게 되고, 하지만 같이 협업하는 부서에서 설계에 대한 리뷰를 진행할때는 무척이나 불쾌해지더군요.
"API는 이렇게 바꿔야 합니다." "Parameter 가 우리 정책이랑 안맞군요" 등등... 물론 그들이 하는 일이 맞고, 해야 하는 일이지만,
불쾌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가장 불쾌한것은 " 그래서 몇일까지 이것 해주십시오" 라고 할때~~ ㅎ
개발 스케쥴이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잡힐 때, 더군요.

아.. 다들 혹시 오해 하실까봐 하는 예긴데, 제가 항상 제 맘대로 개발 스케쥴을 잡았다는 예기가 아니라, 그동안은 회의를 통해서 위에서 요구하는 일정에 맞춰서 뭘해야 하며, 어떻게 진행할까. 일정이 과연 맞나? 등등을 논의 했었는데, 그런 과정이 없이 더군다나 다른 부서에 의해서 개발 일정이 잡혔다는 점이 상당한 불만으로 다가왔다는 것입니다.

결국 내가 수동적이 되는 순간, 일에 대한 만족도는 극단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런 점들을 알게 되면서 몇가지 계획을 하였습니다.
잘 지켜질지는 모르지만, 우선 하나하나 수행해 나갈 생각입니다.

첫번째, 프로젝트를 주도하자!.
두번째, 회사의 움직임에 대해서 좀더 민감하자!
였습니다.

"코딩쟁이가 무슨 회사의 움직임에 민감해야 하냐?" 라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항이더군요.
회사일에서 내가 하고싶은 일을 찾고 주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회사가 뭘 하려하는지, 앞으로의 변화가 무엇인지를 빠르게 감지하여 대처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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